2008년 08월 20일
경쟁한다고 잘할까
※전에 길고 너저분하다고 스다 봉인한 글, 그냥 마무리 지어 올리려다, 끊겼다 다시 쓰니 더욱 중구난방에 주제 상실;;;;
그냥 다 지우고 다시 씁니다.
원래 교육감 선거 때 경쟁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 전체가 나가는 방향을 보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무한경쟁' 이야기입니다.
무한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는데, 무한경쟁은 반대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경쟁이 있어야 열심히 하지 않는가, 경쟁을 없애면 하향평준화가 될 수 있다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줄로 그 외에 여러 근거와 깊은 논의들이 있었겠지만.)
그냥,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해봤습니다. 발전에 있어서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가. 경쟁을 안하면 하향 평준화 된다는 것이 진실일까.
마침 오늘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경쟁? 100m달리기 할때만 들어본 단어입니다(프레시안)
저 글을 읽다 떠오르는게, 저도 어릴떄 분명 시험은 내가 얼마나 알고 이해했는가 알기 위해 보는거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좋은 등수라는건 꼭 이루어야 하는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어떤 학교에 항상 전교 일등하는 애랑 이등밖에 못하던 애가 있었대. 어느날, 이등하던 애가 일등하는 친구를 죽였는데~" 로 시작하는 괴담은 정말 그냥 괴담이라는 수준으로 이해했고요.아니, 일등 못했다고 왜 사람을 죽여? 이등씩이나 하면서. 이랬달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열심히, 그리고 동시에 즐겁게 공부를 한건 중학교때였는데, 몇학년인지는 이상하게 기억도 안나네요.
처음에 이해 안가던 내용을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고, 공부하는 요령, 시험보는 요령도 조금 알게 되었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을 때는, 모의고사 때 선택과목도 아닌, 기술 문제도 풀어보고 그랬으니까요.
반면, 가장 괴로웠던 때는 고등학교 진학 직전의 방학 때, 과외를 받을 때 였습니다.당시 영어랑 수학을 3명인가 그룹 해서 (아마도 나름 고액의) 과외를 했는데, 수학도 갑자기 너무 어려웠고(정석을 풀었었음), 영어는 문법 개념도 제대로 안잡힌 상태에서 열심히 진도+ 단어 외우기를 시키는 데다, 암기가 느린 저로서는 이삼일에 한번 많은 수의 단어를 외우는게 불가능+그 자체로 스트레스. 같이 하던 애들과 단어시험 점수가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것도 너무 스트레스여서, 결국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때 이후로 단어 암기와 문법을 혐오-_- 하게 되어서 지금도 엉망입니다.
머리가 말랑할 때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토플 준비한답시고, 나이 들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공부하던 때가 이해도 잘되고 자발적으로 하게 되더군요. (물론 나이로 인한 '책임감'도 한 몫 했지만요)
공부는 기본적은로 하는 '내가' 재미있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옆에서 채찍질해서 몰아간다고 하는게 아니고요. 순위 매기기 경쟁에 내몰려서 하면, 일부 아이들을 빼고 대부분은 억지로 하게 됩니다. 더 큰 비극은, 어느 이하 순위가 떨어진 애들은 어차피 안된다고 포기를 하거나, 그냥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유지만 하게 됩니다.
또한 그런 경쟁은 일부 기준에만 맞춰서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피카소(화가)와 아인슈타인(과학자), 빌 게이츠(사업가), 니진스키(무용가) 같은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순위를 매겨볼까요?
모두들 각 분야에 이름을 남긴(혹은 남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순위는 학교 성적으로 매겨야 할까요? 아니면 수학점수?(이건 아인슈타인도 자신 없어 할겁니다). 물론 버는 돈만으로 따지면 빌게이츠가 일등이겠지만, 과연 아인슈타인은 빌게이츠만 못해,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실 수 있나요?
예전 인간극장같은 프로그랜에서, 어떤 무용가를 봤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분이었는데 아마 일본에서 무용 공부를 하고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본인 이야기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지독한 문제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공부도 재미없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심지어 이불을 들고 와 교실 뒤에 누워서 잔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남보다는 뒤늦게 이작했지만, 무용을 접하고, 빠져들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그는 자기 인생의 기쁨을 찾았고, 아마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갈걸로 보였습니다.
만약, 그분이 곗고 무용을 접하지 못하고, 현재 교육시스템 만으로 평가 받았다면 사회의 낙오자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물론, 좀 더 일찍 무용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고요.
학교에 묶어놓고 정해진 교과목만 가르치는 지금의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은 이런 '그 밖의 직업, 경험, 취미 등' 들을 접할 기회 자체를 차단합니다.
시간을 내더라도, 발레나 도예, 클레식 기타학원을 다닐 시간은 없습니다. 보습학원을 가야 하니까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장서실 사서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학 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일'에 시간 빼앗기면 안된다는 분위기에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를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없는게, 결국 미술반 들어가서 시간 소모는 비등했었음)
'수능점수', '대학'을 목표로 하는 현 경쟁시스템은 이런 교과목 공부 이외의 분야에 관심을 갖는것 자체를 두렵게 만들고 시야를 좁혀버립니다. 그리고 마치 무얼 하든, 일단 대학은 나와야 하느거 아닐까 라는 강박관념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데 학위가 꼭 필요할까요? 물론 좋은 스승을 만나 배우는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학벌이 요리솜씨의 순위를 가려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녀가 "아빠, 나 요리사가 될거니까, 대학 알갈래."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열에 아홉은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않겠니?" 로 시작하는 설득을 할겁니다. 사실, 저도 그런 말을 몇번 해봤고요.
사실 더 비극은 이런 시스템은 교과목 그 자체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게 만듭니다. 교과목에 있는 국어나 수학, 과학에 관심이 아무리 많아도, 한분야만 그 이상 파고든다면 '슬데없는것' 한다는 소리를 듣게 만듭니다. 결국 입시공부에 매몰되는것 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다른것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는 이러한 경쟁적인 분위기는, 예외적인 삶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고, 상상력이 빈곤한 만큼 예측 불가능하고 유동적인 인생이 궤도를 벗어날 때 쉽게 당황하고, 절망하게 됩니다.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생활의 달인들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대기업 사원과 공무원만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대학 못가면 큰일난다는 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시험보고 자살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렇게 보면, 오히려 경쟁이 국민들을 단순화시키고, 불행하게 만들고 하향평준화 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우리 나라가 꼭 세계 경제, 학문분야 일등을 해야만 하나요? 차라리 행복 순위 상위권에 드는게 더 좋은 삶은 아닐까요? 학내 경쟁도 문제지만, 세계화 경쟁에 대한 강박도 버렸으면 좋겠네요.
덧) 개인적으로 저 기사에서 가장 부러운거 1번은 목공수업이었어요. 목공일 배우는게 소원이거든요.
그리고 정말정말 부러운거 2번은, 노동법 굳이 안배우는데 우리가 몰라도 잘 지켜지니까, 부분. 우리는 잘 지켜지지 않는데도 왜 제대로 안가르쳐줘... orz
그냥 다 지우고 다시 씁니다.
원래 교육감 선거 때 경쟁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 전체가 나가는 방향을 보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도 한 '무한경쟁' 이야기입니다.
무한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는데, 무한경쟁은 반대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경쟁이 있어야 열심히 하지 않는가, 경쟁을 없애면 하향평준화가 될 수 있다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줄로 그 외에 여러 근거와 깊은 논의들이 있었겠지만.)
그냥,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해봤습니다. 발전에 있어서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가. 경쟁을 안하면 하향 평준화 된다는 것이 진실일까.
마침 오늘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경쟁? 100m달리기 할때만 들어본 단어입니다(프레시안)
저 글을 읽다 떠오르는게, 저도 어릴떄 분명 시험은 내가 얼마나 알고 이해했는가 알기 위해 보는거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좋은 등수라는건 꼭 이루어야 하는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어떤 학교에 항상 전교 일등하는 애랑 이등밖에 못하던 애가 있었대. 어느날, 이등하던 애가 일등하는 친구를 죽였는데~" 로 시작하는 괴담은 정말 그냥 괴담이라는 수준으로 이해했고요.아니, 일등 못했다고 왜 사람을 죽여? 이등씩이나 하면서. 이랬달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열심히, 그리고 동시에 즐겁게 공부를 한건 중학교때였는데, 몇학년인지는 이상하게 기억도 안나네요.
처음에 이해 안가던 내용을 어느 순간 이해하게 되고, 공부하는 요령, 시험보는 요령도 조금 알게 되었었어요. 정말 재미있었을 때는, 모의고사 때 선택과목도 아닌, 기술 문제도 풀어보고 그랬으니까요.
반면, 가장 괴로웠던 때는 고등학교 진학 직전의 방학 때, 과외를 받을 때 였습니다.당시 영어랑 수학을 3명인가 그룹 해서 (아마도 나름 고액의) 과외를 했는데, 수학도 갑자기 너무 어려웠고(정석을 풀었었음), 영어는 문법 개념도 제대로 안잡힌 상태에서 열심히 진도+ 단어 외우기를 시키는 데다, 암기가 느린 저로서는 이삼일에 한번 많은 수의 단어를 외우는게 불가능+그 자체로 스트레스. 같이 하던 애들과 단어시험 점수가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것도 너무 스트레스여서, 결국 중간에 그만뒀습니다. 안타깝게도 그 때 이후로 단어 암기와 문법을 혐오-_- 하게 되어서 지금도 엉망입니다.
머리가 말랑할 때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토플 준비한답시고, 나이 들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공부하던 때가 이해도 잘되고 자발적으로 하게 되더군요. (물론 나이로 인한 '책임감'도 한 몫 했지만요)
공부는 기본적은로 하는 '내가' 재미있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옆에서 채찍질해서 몰아간다고 하는게 아니고요. 순위 매기기 경쟁에 내몰려서 하면, 일부 아이들을 빼고 대부분은 억지로 하게 됩니다. 더 큰 비극은, 어느 이하 순위가 떨어진 애들은 어차피 안된다고 포기를 하거나, 그냥 뒤처지지 않을 정도의 유지만 하게 됩니다.
또한 그런 경쟁은 일부 기준에만 맞춰서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피카소(화가)와 아인슈타인(과학자), 빌 게이츠(사업가), 니진스키(무용가) 같은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순위를 매겨볼까요?
모두들 각 분야에 이름을 남긴(혹은 남기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순위는 학교 성적으로 매겨야 할까요? 아니면 수학점수?(이건 아인슈타인도 자신 없어 할겁니다). 물론 버는 돈만으로 따지면 빌게이츠가 일등이겠지만, 과연 아인슈타인은 빌게이츠만 못해,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실 수 있나요?
예전 인간극장같은 프로그랜에서, 어떤 무용가를 봤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분이었는데 아마 일본에서 무용 공부를 하고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본인 이야기에 의하면 학교에서는 지독한 문제학생이었다고 합니다. 공부도 재미없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고, 심지어 이불을 들고 와 교실 뒤에 누워서 잔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남보다는 뒤늦게 이작했지만, 무용을 접하고, 빠져들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그는 자기 인생의 기쁨을 찾았고, 아마 앞으로도 열심히 해 나갈걸로 보였습니다.
만약, 그분이 곗고 무용을 접하지 못하고, 현재 교육시스템 만으로 평가 받았다면 사회의 낙오자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물론, 좀 더 일찍 무용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고요.
학교에 묶어놓고 정해진 교과목만 가르치는 지금의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은 이런 '그 밖의 직업, 경험, 취미 등' 들을 접할 기회 자체를 차단합니다.
시간을 내더라도, 발레나 도예, 클레식 기타학원을 다닐 시간은 없습니다. 보습학원을 가야 하니까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장서실 사서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학 갈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일'에 시간 빼앗기면 안된다는 분위기에 해서는 안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를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없는게, 결국 미술반 들어가서 시간 소모는 비등했었음)
'수능점수', '대학'을 목표로 하는 현 경쟁시스템은 이런 교과목 공부 이외의 분야에 관심을 갖는것 자체를 두렵게 만들고 시야를 좁혀버립니다. 그리고 마치 무얼 하든, 일단 대학은 나와야 하느거 아닐까 라는 강박관념을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데 학위가 꼭 필요할까요? 물론 좋은 스승을 만나 배우는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학벌이 요리솜씨의 순위를 가려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자녀가 "아빠, 나 요리사가 될거니까, 대학 알갈래."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열에 아홉은 "그래도 대학은 가야지 않겠니?" 로 시작하는 설득을 할겁니다. 사실, 저도 그런 말을 몇번 해봤고요.
사실 더 비극은 이런 시스템은 교과목 그 자체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게 만듭니다. 교과목에 있는 국어나 수학, 과학에 관심이 아무리 많아도, 한분야만 그 이상 파고든다면 '슬데없는것' 한다는 소리를 듣게 만듭니다. 결국 입시공부에 매몰되는것 외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다른것에 대한 관심을 차단하는 이러한 경쟁적인 분위기는, 예외적인 삶을 상상하기 어렵게 만들고, 상상력이 빈곤한 만큼 예측 불가능하고 유동적인 인생이 궤도를 벗어날 때 쉽게 당황하고, 절망하게 됩니다.세상에는 너무나 다양한 생활의 달인들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대기업 사원과 공무원만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대학 못가면 큰일난다는 식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시험보고 자살하는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렇게 보면, 오히려 경쟁이 국민들을 단순화시키고, 불행하게 만들고 하향평준화 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보다 우리 나라가 꼭 세계 경제, 학문분야 일등을 해야만 하나요? 차라리 행복 순위 상위권에 드는게 더 좋은 삶은 아닐까요? 학내 경쟁도 문제지만, 세계화 경쟁에 대한 강박도 버렸으면 좋겠네요.
덧) 개인적으로 저 기사에서 가장 부러운거 1번은 목공수업이었어요. 목공일 배우는게 소원이거든요.
그리고 정말정말 부러운거 2번은, 노동법 굳이 안배우는데 우리가 몰라도 잘 지켜지니까, 부분. 우리는 잘 지켜지지 않는데도 왜 제대로 안가르쳐줘... orz
# by | 2008/08/20 18:00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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