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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 언제까지?

 
사람이 죽어야만 무언가 바뀌는 시스템.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느껴지는 것이다.
아니지.
사람이 죽어서 바뀌면 그나마 다행이고, 대부분 바뀌는척, 하고 잊혀지고 나면 다시 원상복귀다.

어제 어린이날, 어떤 어린이 둘은 아버지를 잃었고,
한 지어미는 결혼기념일 지아비를 잃었다.

부모님과 어린이날을 맞아(?) 드라이브를 하며 집에 돌아오던 중 라디오에서는 뉴스가 흘러나왔고, 그때 이 뉴스가 나왔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그 공군기는 이미 낡아 교체가 됬어야 했을 기종이었고,
더더욱이 에어쇼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종이었다.
보통 비행기 수명은 30년인데 사고기는 생산된지 37년이나 되었고,
단종 기종이라 부품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었단다.

뉴스를 들으며 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셨다.
"수영이때 같네..."
우리 작은 삼촌 성함이다.
그분은 공군이셨고, 비행 도중 기체 고장으로 돌아가셨단다.
우리 부모님 결혼 하시기도 전.
그래서 나는 우리 작은 삼촌을 뵌적도 없다.
(어렸을때 무덤속에 코- 자고있다고, 코삼촌이라고 불렀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그때 외삼촌, 큰삼촌 그런것 처럼 '코삼촌'이라는 단어가 있는 줄 알았다.)


당시에는 군용기가 워낙 고가이고 해서 사고가 났을 경우 조종사 탈출보다는 어떻게든 착륙을 시도하도록 교육을 시켜서 그리 돌아가셨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예산문제로 낡은 비행기 몰다 누군가의 사랑하는 형제를 죽게 하던 세월에서 30년 가량이 흘렀다
그 사이 경제도 발전했고,
나라도 부강해졌다.
하지만 3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예산 문제로
누군가의 귀한 가족이 낡은 비행기를 몰다 목숨을 잃었다.
(조종사의 실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런 위험성 문제들이 없어지는건 아니니, 그런걸로 시비를  걸지는 말자.)


세상에서 생명보다 중하고 귀한게 있을까?
있을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돈이 생명보다 귀하지 않다고 믿는다.
비행기 한대가 얼마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에어쇼를 통해 꿈나무들에게 비향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심어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낡은 비행기로 고난이도 기술을 선보이게 하여 목숨을 잃게 하는것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나라가 발전하고 세월이 흐른만큼 우리의 안전의식과 인권의식도 성장해야 하지 않을까?
돈때문에 이들을 희생해야 할 시대는 지나야 하는것 아닌가.

by 이안 | 2006/05/06 16:18 | 세상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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