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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랑 하면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떠올리기 쉬운 세상입니다.
드라마도 그렇고 가요도 그렇고, 사랑의 이미지느 핑크빛 청춘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었지요. 물론 요즘은 노년층의 사랑도 조명을 조금 받고 있지만, 여전히 '남녀간의 사랑' 이라는 범주에서 쉽게 벗어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사랑은 움직이는거야, 라던가, 섹스는 게임이라던가, 성은 물론이고 사랑도 종종 가벼워 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비판비판을 넘어 비난들도 많이 들었고, 사실 왜곡된 시선들도 있고요. 요즘 젊은이들은 사랑을 경시한다거나, 라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어디선가 연애는 그들만의 사정이다, 양다리를 걸치건 말건 남과는 상관없는 일 아니냐는 이야기를 어디서 보았는데, 물론 그로 인해 양다리 걸친 사람을 단죄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저는 '연애는 그들만의 사정' 이라는 의견에는 늘 동의해왔음에도 '그러므로 양다리도 그들만의 문제' 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의 양다리는 결혼후의 불륜이 아닌, 미혼남녀의 연애를 전제로 한 이야기입니다) 왜 그런가에 대해 한참 저 자신을 들여다 보았는데, 저는 사랑이란 신뢰에 기반한다고 믿는 종류의 인간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저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 인자들이 존재하겠지만, 현재 가장 기본 사항은 이거라고 봐요) 여지것 제가 저와 '연애 가능해보이는 사람'을 꼽을 때는 어느정도 성적인 끌림의 유무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그 전에 우선 1차적으로 신용 가능한가 라는 조건을 통과 가능하냐는 기본 전제가 있었다는것 또한 발견했습니다. 일차적으로 신뢰 가능한 사람들= 친분관계가 가능한사람. 이차적으로 이들 중 내가 성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연애 가능한 사람. 이었던 것이죠. (여기서 성적 매력이라는건 꼭 섹스를 하고 싶다 라는게 아니라, 적어도 친밀한 스킨쉽이 가능한가의 여부랄까요..인간적으로 정말 매력 철철인데,그사람과 키스를 한다면? 같은 상상을 할 때 거부감이 든다면 그닥 연애가 발전 할 수 있을것 같진 않습니다.) 즉 저에게 있어 사랑과 우정이라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아마도 부분집합의 형태에 가까울 것입니다. 그러한 저에게 있어 양다리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더욱 신뢰관계를 중시해야 하는 연인 사이에 있어서 상대방을 속인다면, 친구로서도 신용할 수 없다는 인상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친구 중에 누군가 양다리를 걸쳤었다고 제가 알게 된다면, 그동안의 정때문에 친분관계를 끊지는 않더라도 어느 이상의 깊은 우정을 쌓긴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다 마음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에는 순간적인 이끌림도 있지만 동시에 이를 발전시키고 키워가는 데에는 자신의 의지도 있다고 봅니다. 마음이 변했다면 다잡기 위해 노력하거나, 마음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떠났다면 먼저 솔직히 고백하고 정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양다리는 결국 자신의 상처가 두려워(혹은 싫어서) 결단의 용기를 내지 못해 타인을 상처입히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이 단지 감정이나 느낌이 아니며, 의지이자 노력, 결의이자 판단, 그리고 약속이라는 에리히 프롬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조금 다른 얘기지만 드라마에 흔히 등장하는 설정 중에, 갑작스럽고도 불가피한 사정으로 다른 이성과 사무실에 단 둘이 남는다거나, 고립되어 있다거나 했을 상황에서 종종 주인공이 연인이 불안해할 것을 염려하여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나서 갈등을 일으키는 설정들이 많이 나오는데, 보통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의심하면 "나를 못믿니? 나는 니가 걱정한걸까봐 말을 안한건데!" 라며 오히려 억울해 하는 연출이 많이 나옵니다만... 저는 상대방의 신뢰를 얻으려면 무조건 '나만 믿어!' 라고 말하기 전에 우선 본인이 신뢰할 만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또한 그만큼 상대방을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상대방이 화를 내지도 않았을 것이고, 상대방이 정말 나를 믿어줄거라 자신도 믿는다면(뭔가 말이 복잡하군요) 자기의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평소에 바르게 처신을 했다면 그러한 불가피한 상황을 더 이해하기 쉽겠죠. 약간 삼천포 시국 이야기를 하자면, '믿을 수 없는 사람' 때문에 전 국민의 의부증, 또는 의처증 환자처럼 5년을 살것 같습니다. 맘 편히 맡기고 못살고 끊임없이 감시하고 의심하고 참견하게 생겼네요. 믿을 수 없는 관계만큼 사람을 갉아먹고 피곤한게 또 있을까요.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들볶는 연인이 행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불같은 로멘스라 해도, 그런 삶은 결국 신경쇄약에 걸리거나 불행해질 것 같습니다. (덧, 저는 더불어 처음 본 사람은 신뢰할 수 없기 떄문에 원나잇은 못할것 같습니다. 성적으로 보수적이거나, 애인이 있고 없고 등등의 제반사항을 다 떠나서도 상대방이 성병이 있는지 없는지, 혹은 sm 변태일지, 방문을 닫는 순간 강도나 살인마로 돌변하지는 않을지 어떻게 믿고 단 둘이 밀실에 있을 수 있는지 조금 신기해 하는 성격인지라....-_-;;;; CSI의 부작용일지도요..... 평소 어벙한데 이럴때 보면 의심많은 성격인가 봅니다.)
라고 하기엔 민망한 포스팅이군요.
워낙 사적인 얘기를 쓰던 블로그도 아니고, 드나드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직장에 일년에 두번 있는 중요하고도 큰 행사로 세 주쯤 바빴습니다. 아직 정산중입니다만, 이미 진이 빠져서 느기적느기적 게으름 피우는 중입니다. 그 전에는 양가집 인사 다녀오느리 정신 없었고요.... 상견례는 아니었고, 각 집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왔어요. 사귄지는 오래 되었는데, 인사는 드린 적이 없었어서 잔뜩 긴장,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버벅거리다 왔습니다. 와서 혼자 뒤늦게 땅치고 후회했지만, 다음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 다행히 나쁜 소리는 안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 이후로 시위도 한번 다녀왔으나, 그 이후로는 참가를 못하고 있네요. 원래 시국미사는 가고 싶었는데, 6시부터 시작에 한시간정도면 끝날거라길래 포기했더니, 1시간 미뤄졌었다고 했어서 슬퍼했었습니다. 역시, 언제나 포기해서는 안되는거였는데. (?) 고양이는 잘 살고 있고, 나팔꽃은 꽃은 이제 다 핀것같습니다. 혼자 먼저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한꺼번에 포스팅하면 산만하고도 지저분하니, 차차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덧) 인사 얘기 쓰다 생각났는데, 예전에 애인님이 자기 선자리 들어왔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다행히(?)애인님 어머니쪽에서 사귀는 사람 있다더라며 정중히 거절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시 친한 친구도 선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했었길래 나는 그런 얘기가 왜 없나 어머니께 여쭈어봤더랬지요. 나: "엄마, 나는 선 같은 거 안들어와?" 엄마 : " 왜? 너 사귀는 사람 있잖아. " 나: " 아니, 그래도 궁금하니까 그렇지. 옜날에는 나 탐내는 엄마들 있었다며? (어릴때 만 나를 보았던 이웃어른들은 내가 여전히 얌전하고 이쁜줄 알고 계심;;;; )" 엄마: " 오호호호, 근데 지금은 너 사귀는 사람 있다고 동네에 소문이 다 나서 소개 해주겠다는 사람이 없다, 얘." .... 소문의 진원지는 저희 부모님-_-... 아버지도 말씀이 많은 편이신지라..... 지금 애인님과 헤어지면 혼사길 막히겠구나 잠시 두려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안 헤어지고 참 오래 사귀고 있군요...... 뭐, 그랬었더라는 옛날(?) 이야기 한토막입니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나팔꽃 사진을 올리면서 고양이가 옆에 얼쩡거리는걸 발견하셨을 겁니다. 이녀석이, 나팔꽃 이파리가 맛있었나봐요. 자꾸 맛을 보더라구요. 전 평소 우리 미야한테 그닥 잘해준것도 없어서 구박하기 미안하니까, 그냥 강하게 제지를 하진 않았어요. 근데, 맛들렸나봐요, 너무 열심히 먹더라구요. 그래서 좀 혼냈죠. 그랬더니 몰래 먹더라구요. 결국...... ![]() ![]() 이미 두줄(아마도 줄기로는 5~6줄기) 뽑아서 버렸는데, 두세줄기 더 끊어놨습니다. 그래서 저의 분노의 물분무기 공격을 받긴 했습니다만, 이미 좀 늦었군요. 나머지 나팔꽃들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씨는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글루스 가든 - 식물기르기
1. 한동안 20대 국개론이 판쳤는데, 직접 나가보니 20대도 많던데요 뭘. 과거처럼각 대학 총학 이름으로 나온곳은 몇 없지만, 각 단대 깃발들, 동아리모임들, 소모임들, 그리고 개인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인원수로 보면 부그럽지 않을 만큼 나왔습니다.
'대학' 의 이름이 없다 해도, 그들이 20대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군화발에 머리를 밟힌 여학생이 서울대생이라고 경향에 단독보도가 떴더군요. 현재 서울대는 총학이 나서지 않는거에 대한 비판과 함께, 다수의 찬성이라는 명분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보인다고 합니다. 지난 대선때 여러 대학 총학들이 어설프게 이명박을 지지했다가 욕먹은걸 생각하면, 이왕 늦은거 명분이라도 확실히 챙겨오길 바랍니다. 2. 현재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부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전경들도 지쳐가면서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능하면 시위대도 그들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서로 안전을 지켰으면 합니다. 청와대 앞으로 도달하기 위해 계속 실갱이를 벌이는 마음은 저도 이해 합니다만, 그 길만은 저쪽도 터줄 수 없을겁니다. 강제 진입을 시도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경차는 건드리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닭장차 끌어내고 차 유리 깨고 하는건 결국 저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조중동에게 폭도들이라 딱지붙일 명분을 만들어주는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버스위에 올라가는거, 너무 위험해보여요. 실제로 낙상 사고도 발생하고 있고요. 이미 시민들은 인원수만으로도 충분히 저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몰려와 차를 흔들고 두드려대면 공포스러워 하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강합니다. 실력행사 하지 않아도요. 다들, 시위대도, 전경들도 다치지 말아요. 지금껏 만들어놓은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상하던 과거로 돌아가지는 맙시다. 우리나라는 이미 충분히 많은 피를 흘려왔잖아요? 더이사의 피흘림 없이 지켜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3. 청와대는 어차피 끝까지 길을 내주지 않을겁니다. 지금 시민들은 그저 그 앞에까지 가서 시위를 한다는게 목표지만, 그리고 그 '상징성' 때문에 가고 싶어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지도부가 없어 해산도 안되는 시위대를 거기까지 들여보내면, 대다수는 거기서 항의하고 돌아가겠지만 일부는 또 청와대 내부로 진입을 시도할 위험도 있기에 다른 분들이 포스팅한 것 처럼 군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라리 굳이 진입을 시도하다 부상자를 늘리기 보다 그냥 광화문 앞길과 그 근방을 계속 빙빙 돌면서 시위를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또는 항의 목표를 좀 바꾸는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곳은 우선 여의도 국회의사당. 저의 경우 대운하, 수도민영화 등 다른 사안들도 반대를 하는거라, 국회의원들과 정치권에도 항의를 보내고 싶거든요. 영의도 공원이 광장인 면적은 좀 좁아도 총면적은 시청보다도 넓어보입니다(지도상). 여의도 공원에 모여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하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봅니다. 방송국도 가까우니, 공중파 타기도 더 용이하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계산도 해봅니다. 또 하나는 한나라당 당사(강서구 염창동).네이버 지도로 보니 근처에 안양천 공원이 있습니다. 그 외에 조중동과 조중동에 광고를 싣는 광고주들에게 항의하는 분들도존재합니다. 우리 목표는 '변화' 이지, 청와대 점거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거 쓰면 선동세력 되는건가요? 4. 현재 물산업법 (수돗물 민영화)추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운하도 공개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물산업법 반대와 대운하 반대도 함께 가져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대할 사안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경우는 처음이군요. 덧) 마지막까지, 최근의 즐겁고 축제같은 분위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그러기에 더더욱 다치는 사람이 없었음녀 합니다...) 심각하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은 지나고, 신나고 축제같은 민주주의가 되길 바랍니다.
토요일 촛불시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쇠고기 자체보다 의료보험, 수도, 대운하등등 모든 사항이 불만이었기에 다른사람 두명과(인터넷에 올려도 되는지 묻지 않아서 일단은 신원 안밝힘...) 셋이 7시 넘어서 도착, 호텔 앞쪽에 신문지 깔고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여러 단체의 깃발들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가슴 벅차기도 했습니다. ![]() ![]() 호텔 안에서는 사람들이 한가로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딘가에 시위대가 고립되어 있다는 말과 함께 두 패로 나뉘어(약간 물확실함) 거리행진을 시작한다는 말에 그냥 흐름을 따라 아무 방향이나 따라가자 하여 일어나 사람들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시청역 방향 행렬을 따라갔습니다. (이 행렬 이외에 동아일보쪽으로 간 행렬도 있었는데, 그쪽 루트나 있었던 일도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수다를 하면서 걷기 시작했으나, 곧 여기저기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해서 하나둘 구호를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 걸어간 경로입니다.(빨강) 그리고 파란 선은 제가 목격한 닭장차들 불법주차(..) 위치. (앞으로 설명에 불명확한 지명 등장시 지적 바랍니다. 서울 지리는 잘 몰라서요....) 시정역 근처에서 오른족으로 꺾어져 주욱 걸어내려갔습니다. 한참 구호를 외치다 뒤섞이자 앞쪽에서 함성을 지르더군요. 이유는 모르지만 다를 따라 지르고(...) 다시 구호를 정돈하여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걷다보니 중앙일보가 보이자 사람들이 "조중동은 찌라시, 중앙일보 폐간하라" 구호를 외치다, 선두엣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가길래 보니, 길 아래 전경들이 막고 있어서 따라 갔습니다. 우리끼리 사람들이 중앙일보는 그래도 셋중에 사람들이 제일 무관심한가보다고..(그리 오래 항의하지는 않았음) 서대뭉역있는 큰길로 다시 나서서 다시 행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넓은 차도를 수많은 사람들이 맘껏 활보하는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다 서대문 경찰서 앞을 지날때는 폭력경찰 물러가라, 나 평화시위 보장하라, 같은 구호들을 외쳤습니다.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사람도 있고, 나이든 사람들도 있는데, 앞족 시위대들이 너무 빨리 가더군요. 사람들이 점점 뒤처지자 뒤에서 빨리 뒤어 오라고 재촉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뒤에서 "천천히, 천천히" 구호를 외치면서 앞쪽 사람들에게 속도를 맞춰 줄것을 요구했습니다. 걸에는 육교 위에서 같이 손 흔들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버스 안의 승객도 손을 흔들고, 서로 환호하고, 자동차들은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려주었습니다. 돌립문이 보이자 사람들이 다시 오른족으로 행진해 나아갔습니다. 고가도로 밑에 닭장차들이 진로를 막고 있었는데, 그 사이 뒤쳐졌던 대열이 합류하고, 의외로 빨리 전경들이 길을 터주어서 사직터널쪽으로 계속 행진. ![]() 터널을 지나고, 처음에는 이리저리 갈라지던 사람들이 다시 막혀있는 사직공원에서 집결, 한참 서있다가 뚫린 차 사이로 통과, 결국 경복궁 역까지 진출했습니다. 저는 화장실 때문에;; 역에 들어가보니, 화장실에 긴 줄이 대기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사람들도 여럿이었습니다. 이미 청와대 코앞이고, 더이상의 진출은 불가능하다고 판단(경찰이 더이상 터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해서 어쩔까, 망설이고 어영부영 여기저기 퍼질러 앉았습니다. 우리들 말고 다른 시민들도 여기저기 퍼져 앉더군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경복궁 바로 옆 골목길에 몰려 있었는데, 갑자기 환호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다른 편으로 행진을 갔던 시민들이 왔습니다. 그쪽은 깃발을 보니 대부분 대학생들로 보였습니다. 한동안 같이 모여 서 있다가,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갑자기 다들 광화문 2,3번출구쪽 길로 깃발을 나부끼며'달려' 갔습니다. 거기서 약 1~2미터 거리를 두고도로에서 대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 곧 차가 끊길거라기에 어찌할까 하다, 밤을 샐 자신도 없고, 이후의 충돌이 좀 무섭기도 하고, 구도를 신고 있어 더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 그냥 귀가하기로 선택(일행들도 그러자 해서..) 바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운좋게도 막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바로 자지 못하고 인터넷에 접속을 해보니.... 난리가 났더군요.;; 약 11시 10분즈음 나왔으니, 우리가 떠난지 30분 정도 후부터 사고가 터진듯 합니다. 심란한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하다 그냥 다 끄고 자버렸습니다. 오늘, 지금 이 시각도 많은 국민들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큰 사고 없이 끝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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